두리뭉실해서 친근한 정선 두위봉
두위봉은 가리왕산, 민둥산, 함백산과 함께 정선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산세가 무디고 두리뭉실하여 주민들에게는 ‘두리봉’이란 이름으로 친숙하게 다가온다.
두위봉은 전형적인 육산이나 정상과 주변의 남쪽사면은 흰색 바위가 절리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6월 초순 철쭉과 신록이 좋고, 10월 중순의 단풍이 허리를 두르면 흰색 암봉에 붉은 주단을 두른 듯한 화려함을 보여준다. 여기에 안개가 산 사면을 휘감거나 구름이 주능선을 타고 넘을 때면 몽환적 분위기가 더해진다.
두위봉 등산 안내도
■ 도사곡휴양림 종주 코스 도사곡휴양림 야외공연장-2샘터-주목3그루-쉼터(2-11)-1375봉-삼각점봉-헬기장(2개)-정상-철쭉비-삼거리(정상 700m)-마지막샘(4-8)-절터(4-5)-차단기-도로-장수식당 (11km / 5시간 30분 / ★★☆☆☆)
도사곡 휴양림 매표소에서 가장 위쪽인 야외공연장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일반 지도에는 계곡을 따라 등로가 표시되어 있으나, 산행은 계곡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진입한다.
160m 진행한 쉼터에서 180도 U턴을 한 다음, 700m지점의 녹색 펜스(이정표 2-2)에 이르면 등로가 계곡을 따른다.
임도 수준의 널찍한 등로에 낮은 경사와 단풍까지 곁들인 운치 있는 산길은 두 번의 샘터를 지나 세 번째 샘터(이정표 2-8)까지 이어진다. 가뭄에도 기갈의 흔적이 없고 물맛도 좋은 편이다.
샘터(이정표 2-8)를 지나면 중간 정도의 경사가 시작된다. 경사 있는 등산로를 17~18분쯤 오르자 유명한 주목 3그루(이정표2-10)가 100m의 거리에 일렬로 서 있다. 이 주목 3그루는 수령이 1200~1400년으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433호로 겨울이면 눈 산행의 마스코트 역할을 한다.
마지막 주목을 지나면 바로 주능선 삼거리 쉼터(이정표 2-11)이다. 쉼터에서 10분이면 암봉인 1375봉에 올라 처음으로 산세가 윤곽을 드러내지만 앞에 보이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 1462봉과 삼각점봉이다.
다시 20분이면 1462봉을 지나 바로 폐헬기장 삼거리(이정표 2-15)로, 이정표에는 우측으로 증산마을(4.7km)표시가 있지만 등로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작은 주목이 가끔 보이고 두 번의 폐헬기장을 지나자 국립지리원 지형도에 두위봉으로 표시된 삼각점봉(1470m)이다. 봉우리 자체도 뚜렷하지 않고 잡목으로 둘러싸여 전망도 없지만, 현재의 위치만큼은 뚜렷이 알려준다. 잠시 내려서니 군용헬기장(A-623)으로 처음으로 정상의 자태가 베일을 벗는다.
산세가 두리뭉실하여 두리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상의 모습만큼은 단풍과 암봉이 조화를 이루어 그 자태의 아름다움과 위용만으로도 정상석을 대신할 만큼 산행의 백미를 장식한다.
정상은 등산로부터 10m 벗어나 있다. 원경과는 달리 각진 바위가 모여 있어 서 있기도 불편하고 볼품은 없으나 남쪽의 조망만큼은 뛰어나다.
정상에서 되돌아나와 철쭉비쪽으로 80m쯤 발길을 옮기자 삼거리다. 우측은 자미원과 자뭇골, 철쭉비쪽은 단곡계곡이나 자미원으로 연결된다.
가까운 거리라 철쭉비를 다녀온다. 위 군용헬기장과 더불어 정상의 아름다운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하산을 시작한다.
도사곡 주목을 보고난 후라서 그런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주목을 두세 번 지나자 자뭇골과 자미원이 갈라지는 삼거리(이정표 정상 700m)다.
철쭉 산행지로 알려져 큰 기대 없이 택한 산행이 오히려 기억에 남은 단풍 산행이 되어버렸다. 내장산, 주왕산, 대둔산 단풍의 화려함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여백 있는 은근한 단풍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약 5km의 편안한 하산길은 내려오면서 만나는 돌탑과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들 그리고 목마를때 다가오는 시원한 샘터는 바쁜 삶에 여유로움을 준다.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남을 만큼 자연의 향기에 흠뻑 취해버린 산행이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곳 다양한 주목들, 샘터, 정상의 바위 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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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위봉
Photo & GPS & Edit by : 산그림, 브리아, 티르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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