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과 단풍이 어울리는 가평 유명산
유명산 주변은 용문산과 백운봉 그리고 두물머리로 찾아드는 남한강이 밑그림으로 펼쳐진다. 이 배경 속에서 펼쳐진 정상의 초원지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자연의 품속에 있음을 속삭여 준다.
기암괴석이 긴 협곡을 꾸민 유명산 계곡은 풍요로운 물길이 수많은 소와 폭포를 이루고,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소나무의 옷을 입는다. 여름에는 계곡의 청량감으로, 가을은 단풍의 화려함으로, 겨울에는 순수함과 엄숙함으로 많은 산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많은 발자취에도 불구하고 계곡에 남아 있는 태고의 모습은 바래지 않았다.
유명산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코스 휴양림매표소-사방댐-박쥐소-용소-마당소-합수점-유명산-마당바위-휴양림매표소 (7.6km / 4시간 / 난이도 ★★☆☆☆)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산행인의 70~80%가 자연휴양림을 거칠 정도로 대부분의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커다란 주차장과 운동장과 마주친다.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피서지 겸 산행지이다 보니 평일임에도 많은 피서객들과 등산객들로 붐빈다.
TIP 1 유명산자연휴양림의 입장료는 1,000원, 주차료는 3,000원이다.
긴 주차장, 캠핑장, 아치교(유명산2교)를 지나면 휴양림의 물놀이 장을 겸하는 사방댐이다. 매표소에서 0.6km 위쪽으로 계곡과 능선으로 코스가 나누어진다. 이정표(박쥐소 0.4km) 방향이 계곡, 도로 위 40m 지점의 이정표(유명산 2km)가 능선 길 진입로다.
많은 사람들이 능선으로 올라 계곡으로 하산하는 패턴으로 산행을 한다. 하지만 물놀이나 알탕이 아닌 유명산 계곡의 자연을 담고 싶다면, 계곡으로 올라 능선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내려오며 뒤돌아보는 경치보다는 계곡을 오르며 마주 보는 시각이 자연을 담기에는 더 좋다.
계곡을 따라 들어갈수록 찾는 사람들이 많아 훼손이 심할 것이라는 기우가 안도와 뜻밖의 기대감으로 바뀐다. 접근이 까다로운 험한 협곡 지형이 원시계곡의 숨결을 지켜낸 듯하다.
계곡이 깊다 보니 가뭄에도 불구하고 계곡의 많은 수량과 울창한 수림을 통과한 골바람은 청량감을 안겨준다.
계곡에 취하여 10분쯤 오르자, 바위 밑 굴속에 박쥐가 서식했다는 박쥐소다. 수더분하기에 오히려 정감이 더해지는 그런 소다.
박쥐소를 지나자 계곡은 더 좁아진 협곡으로 각을 세우고, 투박한 채 제멋대로 나뒹군 바윗덩어리는 사람의 시선마저 달갑지 않은 듯 진한 태고의 모습을 띄고 있다.
용소까지는 계곡을 때때로 가르거나 따르는 5번의 철교를 지난다. 용소는 깊은 물길이면 흔히 따르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나 주변 바위 모습을 빗대어 지어낸 듯, 오늘 소 중에서 가장 검푸른 색을 띤 소다.
용소를 지나자 계곡의 품이 조금은 여유를 더하고, 계속 이어지는 무명의 폭포와 소가 지루함의 틈새를 막아준다.
더 심원해진 친숙함으로 35분쯤 오르자, 오늘 만난 소 중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마당소다. 화려함은 없으나 오르면서 은근한 매력이 더해지는 점층된 계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소다. 매표소에서 3.5km 거리로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마당소에서 5~6분이면 합수점 삼거리로 유명산과 어비산의 갈림길이다. 합수점을 지나 우측 지계곡을 300m쯤 따르다 사면길로 접어들고 이내 쉼터(A-8)에 이른다.
너덜과 돌길이 흙길로, 단풍나무와 물푸레나무가 참나무, 전나무, 소나무로 바뀐다. 처음으로 호흡이 흐트러지는 오름길이 시작되지만, 경사도 심하지 않고 30여 분 정도면 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넓은 둔덕의 초원지대로 용문산과 백운봉이 두물머리로 찾아드는 남한강을 밑그림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능선길으로 하산은 중간지점의 마당바위를 제외하면 특징 없는 편이다. 단순하면서도 경사가 심하지 않은 흙길이다.
하산 거리는 2km 남짓으로 내려가기 시작해서 40여 분이면 사방댐에 도착한다.
TIP 2 유명산계곡을 제외하면 하산 길에서 특징은 없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곳 유명산계곡의 박쥐소, 용소, 마당소, 정상의 푸른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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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Photo & GPS & Edit by : 산그림, 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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